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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1 18:13
수강후기
 글쓴이 : 이성희
조회 : 1,598  
 
처음 필립영어를 접하여 등록을 하게되었을 때 어쨋든 최소 6개월 이상은 꾸준히 해보기로 결심하고 등록을 하였습니다.
어느덧 6개월이 지났지만, 제 자신 스스로 영어가 느는것은 참으로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무튼
제가 느끼기에는 필립영어가 다른 업체들보다 성실하게 수업을 진행하시려는 느낌이 있어  우선 다시 등록을 하였는데,  6개월 뒤엔 가능한 피부로 느끼는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Mark 선생님이 갑자기 수업 주제를 바꾸시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렇게하다보면 모르는 단어가 많아 그 뜻을 파악하는데 비교적 시간이 소모되어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관리자 18-01-15 01:31
 
이성희님 안녕하세요. 필립 잉글리쉬 한국 매니저팀입니다.

두 번째 수강후기 올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성희님께서 이번에 올려주신 후기가 '2018년 새해 들어 필립 잉글리쉬 홈페이지에 올라온 첫 번째 후기'가 되었네요.^^

지난 6개월동안 성실하게 수업에 참석해 주셨고, 담당강사인 Mark 선생님도 6개월 전에 비해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평가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목표하셨던 수준까지 실력이 향상된 것은 아닌 듯 하네요. 우리 삶에서 이상과 현실의 부조화는 늘 일어나는 것인가 봅니다.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행여나 슬럼프에 빠지신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슬럼프를 슬기롭게 넘기기 위해서는, 동기 부여를 새롭게 하거나, 공부 방법을 변경해 보거나, 공부량을 더 늘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시원하게 휴식기를 가져보는 것도 방법이지요. 이와 함께 슬럼프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주변에 "Help me!"를 외치는 것입니다. 이성희님의 이번 수강후기가,  저희들에게는 앞서 말씀드린 "Help me!"처럼 다가와서, 이번 후기에서는 영어회화 공부를 하다가 겪게 되는 슬럼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수강하신 회원님들은 영어회화 공부가 이미 습관화된 분들이지만, 사실 슬럼프에 가장 많이 빠지는 분들도 그 정도 기간을 수강하신 회원님들이기도 합니다. 슬럼프가 오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회원님들마다 목표하시는 지점도 다르고 회원님들의 주변 상황도 다르기에 일률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학습자가 기대한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먼저 반대 상황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영어회화 공부를 하면서 가장 신이 날 때는 언제일까요? 학습자가 기대한만큼  혹은 기대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처럼 느낄 때입니다. 주로 갑작스러운 실력 향상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이죠.  예를 들면, 영어회화 공부에 처음으로 강한 흥미를 붙였을 때, 기초 단계에서 초급 단계로 올라설 때, 초급 단계에서 중급 단계로 올라설 때, 그리고 중급 단계에서 고급 단계로 올라설 때입니다.

영어의 세계에 대해 전혀 모르다가 영어를 배우는데 본격적으로 재미를 붙이는 시절이 있죠? 이렇게 기초 단계에서 영어 공부에 막 흥미를 붙이게 됐을 때 정말 흥이 납니다.  또한 영어만 접하면 장님이 되고 귀머거리가 되던 사람이 어느 날 문뜩 원어민의 말을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게 되고 간단한 문장이나 단어로 대답도 할 수 있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기초 단계에서 초급 단계로 올라설 때는 영어를 향한 열정이 막 피어 오르기도 하지요.

공부량이 누적되다 보면, 원어민이 무슨 말을 하는지 맥락 정도는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긴 문장도 - 머뭇거리긴 해도 - 구사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 옵니다. 이렇게 초급 단계에서 중급 단계로 올라설 때 우리는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원어민이 무슨 말을 하는지 대부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생각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게 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이렇게 중급 단계에서 고급 단계로 올라설 때 우리는 대단한 희열감을 느끼게 됩니다.

슬럼프라는 불청객은 역상황에서 우리를 방문하곤 합니다.  역상황이란,  일정한 기간동안 열심히 노력을 했는데도 기대한만큼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를 말합니다. 이런 순간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개 우리 인간이란 존재는, 언어 능력이 꾸준히 발달한다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고, 또한 때때로 기간 및 노력 대비 효과에 대한 계산을 할 때 오류를 저지르기도 하는 까닭입니다.

먼저, 영어회화 공부를 하면 [초급1] → [초급2] → [초급3] → [초급4] → [초급5] 의 순간들을 거쳐 [중급1] 수준에 도달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때 학습자들 대부분은  [초급2] → [초급3] → [초급4] 의 기간에 슬럼프에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학습자들 대부분은 [초급5] → [중급1] 이 될 때 갑자기 능력치가 향상됐다고 느낄 뿐이고, [초급2] → [초급3] → [초급4] 동안은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초급2] → [초급3] → [초급4] 과정 자체가 보여주듯, 영어 공부를 계속 하고 있는 한, 영어 실력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눈에 띄지 않는 실력 향상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언어 활동을 계속하는 한 우리의 언어 능력은 지속적으로 발달하는 것이 진실이지만,  우리는 이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우리 눈에는 언어능력이 어느 기간 전혀 향상되지 않다가 갑자기 향상되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이는 사실 우리 인간이 언어 발달을 인지할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아기는 출생 직후부터 서서히 베르니케 영역(두뇌에서 말을 듣고 의미를 해석하는 영역)을 발달시키고, 이후 브로카 영역(두뇌에서 의미를 조합해 말을 내뱉는 영역)을 성장시킵니다. 그리고 위의 영역들이 운동 피질과 콤비네이션을 이루게 되는 어느 날, 아기는 입술과 혀를 움직여 소리에 의미를 담아낼 수 있게 됩니다. 즉, 아기는 그 날부터 말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아기가 처음으로 "엄마!"라고 할 때, 엄마는 이를 갑작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여 깜짝 놀라며 기뻐합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닙니다. 엄마에게 갑작스러운 변화로 보이는 것 뿐이죠. 아기는 태어난 직후부터 "엄마"라는 첫마디 말을 하게 될 때까지, 두뇌 속에서 베르니케 영역 브로카 영역을 꾸준히 성장시켜 왔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언어를 습득함에 있어 아기들은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데, 어른들은 곧잘 슬럼프에 빠지곤 하는 것일까요? 어른은 아기보다 이성적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시간 당 효과를 계산하는데 익숙하지요. 그러나 이런 계산을 할 때, 우리는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욕심을 부리기도 하고, 영어 공부에 투자한 시간을 과대평가하며, 타인의 조언을 검토없이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계산상 오류가 발생하는데, 이런 오류에서 발생하는 간극이 슬럼프를 겪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예를 들면,  심지어 학창시절 거의 영어를 등한시했던 분들조차 막연히 "30분씩 6개월만 공부하면 당연히 중급 레벨에 도달해 있겠지", "30분씩 1년을 공부했다면 당연히 고급 레벨에 도달해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시곤 합니다.

사실 이 정도 목표는 학창 시절 영어 공부를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원어민과의 대화형 수업을 경험해보지 못하신 분들이 세우실 수 있는 목표입니다. 학창시절 거의 영어를 등한시했던 분들에게는 사실 더 많은 학습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런 오류는 우리 두뇌가 6개월이나 1년을 상당히 긴 시간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혹은 주변에서 "이 정도 하면 된다"고 해주는 조언을 나에게도 그대로 적용해서 생깁니다.

이런 오류 때문에, [초급1] → [초급2] → [초급3] → [초급4] → [초급5] 의 단계를 하나하나 밟을 때에만 [중급1] 에 도달할 수 있는 학습자가,  [초급1] → [초급5] 의 순간들만 거치고 곧바로 [중급1] 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그 학습자는 [초급2] → [초급3] → [초급4] 의 기간을 버티어 내기가 어렵습니다.

영어회화 공부는 마치 화초를 키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화초를 키우다 답답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무리 매 시간 화초를 쳐다봐도 도무지 화초가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화초를 키우는데 열과 성을 다했는데도 화초가 기대만큼 빨리 자라지 않거나 화초에서 꽃이 피지 않기도 합니다.  사람의 시간과 화초의 시간은 다르기 때문인데요. 이 간극에서 오는 답답함을 견디지 못한 분들이 느끼는 무력감이 바로 슬럼프인 것입니다.

이성희님께서 슬럼프에 빠지신 것이 아니길 바라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슬럼프는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화초를 가꾸든, 아니면 영어회화를 공부하든, 슬럼프는 열심히 노력한 자에게만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즉, 슬럼프는 "나는 이제까지 열심히 해왔다"는 증거이기도 한 것입니다.

모든 학습자는 어떤 형태의 슬럼프를 겪을 수밖에 없기에, 슬럼프는 영어회화 학습을 비롯한 모든 배움에서 겪어야 하는 하나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슬럼프를 겪을 때는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 스스로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해도 좋고, 학습 방법을 바꿔봐도 좋으며, 학습량을 더 늘려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실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진실을 바라보는 학습자는 슬럼프에서 좀 더 빨리 빠져 나올 수 있습니다. 

이성희님께서는 지난 6개월동안 이곳에서 공들여 영어 화초를 가꾸어 오셨습니다. 그 결과 6개월동안 이성희님의 영어 화초는 훨씬 더 풍성해졌습니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비록 그 화초가 이성희님께서 기대하신만큼 풍성해지지 못해서, 혹은 아직 그 화초에서 꽃이 피지 않았기에,  갑갑함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6개월동안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햇빛을 주었기에 그 화초가 얼마나 더 풍성해졌는지 재차 떠올려 보세요. 그렇게 하신다면, 지속적으로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햇빛을 주는 한, 그 화초는 앞으로도 더 순조롭게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실 것입니다. 그런 확신과 함께 답답함도 사라질 것입니다.

슬럼프를 잘 넘기신 회원님들은 영어회화 능력을 더 향상시키곤 합니다.  필립 잉글리쉬는 이성희님도 이런 분들의 대열에 합류하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성희님은 벌써 다음 6개월의 노력을 기약하신 인내심과 집념을 지니신 훌륭한 분이고, 담당강사인 Mark 선생님은 이성희님의 영어 화초에 물-거름-햇빛을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성희님의 영어 화초는 필립의 화단에서 더 무럭무럭 성장해 어느 날 문뜩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울 것입니다. 그 날이 빨리 다가오길 소망합니다.

끝으로, 소중한 수강후기 올려 주신데 감사 드리며, 1/2에 보너스 보충수업 30분을 편성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실 수 있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