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수강후기



 
작성일 : 18-01-15 19:45
Sean 선생님 수강후기
 글쓴이 : 전규홍
조회 : 4,501  

 
Sean 선생님 수업 3개월차로 접어든 수강생입니다. 

수업을 통해 영어실력을 향상시키자 보다는 꾸준하게 연습하여 영어에 익숙해지자라는
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무엇보다 Sean 선생님의 꼼꼼한 피드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표현들 보다 다양하고 적절한 표현들을 채팅창을 통해 알려주셨고
이는 외국인 친구들과의 의사소통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다행히 축구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알게 되고 나누면서 예습이라기 보다는 제가 더 말하고 싶어 즐겁게 수업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시에 영어공부도 되었던 것 같아요.

 이러한 필립만의 수업방식은 영어를 자연스레 습관이 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습니다. 영어에 꾸준하게 익숙해지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필립 화이팅~^^
저도 화이팅~^^

관리자 18-01-19 23:30
 
전규홍님 안녕하세요. 필립 잉글리쉬 한국 매니저팀입니다.

필립 잉글리쉬에서 수강하신지도 어느덧 1년이 넘었습니다. 1년 넘게 수강하신 뒤 올려주신 후기라 그런지, 잔잔하면서도 깊이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간 몇몇 선생님들과 수업을 진행해 보셨는데요. 그 중 지난 3개월간 진행된 Sean 선생님과의 수업이 가장 인상 깊으셨나 봅니다.

후기를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전규홍님께서 Sean 선생님과의 수업에서 얼마나 흡족함을 느끼셨을지 헤아릴 수 있었고, 그간 전규홍님의 영어회화 능력이 얼마나 향상됐을지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전규홍님께서 영어회화 공부하시는 모습에서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단 것입니다.

목표를 '영어 실력 향상시키기'로 잡지 않고 '꾸준한 연습으로 영어에 익숙해지기'로 세우신 것,  예습을 '의무적으로 해야할 일'로 대하시지 않고 '말하고 싶어서 하시는 준비'로 대하신 것,  수업을 '의도적으로 주제를 정해 대화를 나누는 것'에 묶어두시지 않고 '선생님과 축구 등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도 받아들이신 것,  그리고 복습을 '당위적으로 해야할 노동'으로 대하시지 않고 '외국인 친구들과의 즐거운 의사소통'으로도 대신하신 것 등... 

이런 내용들을 읽고 머리 속에서 그 장면들을 연상할 때마다 "자연스럽다"는 표현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전규홍님과 Sean 선생님의 수업이  '인류가 본래부터 언어를 습득해왔던 그 모습'을  많이 닮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류는 태고적부터 접촉과 소통을 통해 형성된 상호작용 속에서 서로의 이성·감성·몸짓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기반 위에서 언어를 습득했습니다. 노자도덕경에서도 볼 수 있듯  "자연"이라는 말은 "스스로 그러함"이란 뜻이니, 전규홍님과 Sean 선생님의 수업 장면을 떠올리면 "자연스럽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죠.

전규홍님과 Sean 선생님과의 수업에서 빚어져왔던 그 "자연스러움"은, 불행하게도 우리 한국 공교육 현장에서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모습이기도 합니다. 대신 "문법" "어휘" "문제풀이"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요.

우리 한국인들은 - 전세계 교육열 1위 국가 국민들답게 - 영어회화 학습에 금전적·시간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영어 공부에 투자하는 돈은 연간 10 ~ 15조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규홍님을 비롯해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께서  중·고등학교 시절 괴로움을 느끼면서도 열심히 영어 공부를 했고,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토익(TOEIC) 등을 공부하느라 진을 빼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의 영어 말하기 점수는 전 세계 최하위권입니다. 심지어 ETS(미국 교육평가원)는 2009년 "한국인의 영어 말하기 순위가 총 157개국 중 121위"라고 발표해 큰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왜 한국인은 영어회화를 잘 하지 못할까요? 혹시 우리 한국인들의 지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요? 그건 아닙니다. 우리 한국인들의 지능은 전 지구적으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힐만큼 우수합니다.  각종 IQ 연구 기관들에 따르면, 한국인 IQ 지수는 전 세계에서 2~3위를 차지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왜 영어회화를 못하는 것일까요?

이런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한국 교육자 분들은 "한국 영어 교육이 망한 이유는 말하기·쓰기·듣기가 아닌 읽기(혹은 문법과 어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을 하고 있는데요. 물론 타당한 이야기지만, 근본적인 분석은 아니라고 봅니다. 한국인들이 영어 '읽기' 하나만큼은 그토록 독하게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전 세계를 놓고 보면 민망하게도 그 읽기 실력조차 상위권에 포함되지 못하니까요. 필립 잉글리쉬는 아래의 두 가지 원인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첫째,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인들이 살고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에 있습니다. 한국은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들과 인접한 국가들만큼 영어권 국가들과 상호작용을 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둘째, 한국 공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리함은 애초부터 우리에게 주어졌던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런 약점이 있다 한들, 교육 시스템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공교육은 아직까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지요.

한국 공교육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영어 교육을 함에 있어서 "문제풀이" 대신, 앞서 말씀드렸던 "자연스러움"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자연스러움"을 확보한다는 것은, 한국의 학생들이 영어권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하며 최대한 상호작용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래에 조금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한국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문법 교육과 어휘 교육은 이미 충분히 수준이 높습니다. 심지어 강남의 모범생들은 영국이나 미국의 평범한 학생들보다 더 수준높은 문법·어휘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 BBC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됐던 내용이죠. 하지만 한국 공교육에는 문법과 어휘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어휘 공부도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나 영어 단어 3만개를 달달 암기하고 있다 한들 영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어휘 공부만으로 영어를 잘 구사할 수 있다면, 한국의 학생들이 영어회화를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이는 자동차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들을 모아놓고 그 집합을 "자동차"라고 부를 수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문법 공부 역시 무척 중요합니다. 그러나 문법에 해박하다고 영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문법은, 특정 집단의 언어가 어떻게 디자인 되었는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규칙성이 확인된 부분들만 모아둔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설계도를 가지고 있다 한들 진짜 "자동차"를 가진 것은 아니니까요.

그럼 문법과 어휘 모두에 통달했다면 어떨까요?  둘 다 못하거나 둘 중 하나만 잘 하는 것보다는 영어회화를 잘 할 수 있는 확률이 높겠지만,  역시나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마치 "자동차 설계도와 자동차 부품들을 모두 확보했으니 이제 자동차를 조립할 수 있다. 자동차를 한 대 가진 것과 같다!" 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자동차는 어떻게 제작될까요?  전제적(前提的)으로, 자동차 제작 현장의 밑바닥에는 자동차 엔지니어들이 공유하고 있는 어떤 행위 양식이 존재해야 합니다.  이것이 전제된 이후에야, 자동차 엔지니어들은 자동차 설계도에 따라 자동차 부품들을 조립할 수 있고, 하나의 자동차를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공교육은 자동차 설계도와 자동차 부품만 내줄 뿐입니다.  자동차는 학생들이 각자 알아서 만들라고 합니다.

언어 학습도 자동차 제작과 마찬가지입니다.  언어란, 두뇌 내부에서 일어나는 이성적·감성적 의식 활동을 소리 혹은 문자 등을 통해 두뇌 외부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체계입니다. 그렇다보니 민족 등 하나의 언어를 공유하는 집단의 언어에는, 수천 년간 누적된 그 집단 공통의 이성·감성·몸짓, 즉 그 집단의 양식 내지 문화가 녹아 있습니다. 그런 양식에 대한 감각이 기저에 깔린 상태에서 문법 규칙에 따라 어휘가 배치될 때 살아있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언어 학습에는 이런 것이 전제되어 있어야 하지요.

그런데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 대부분은, 문법과 어휘는 열심히 공부했는지 몰라도, 영어 사용 집단의 양식 내지 문화를 기저에 두고 영어를 배울 어떤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언어를 공유하는 집단 외부에 있는 사람이 집단 내부 사람들의 언어 기저에 있는 문화적 감각을 얻는 방법은, 그 문화권 내에 있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접촉하며 최대한 소통을 많이 하는 방법밖에 없는데요.  대다수의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은 '영어 문화권 내에 있는 사람과 자유롭게 접촉하며 소통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IT 기술의 발전 덕분에, 전 세계인들의 소통을 가능케한 인터넷이 등장했고, 게다가 우리 한국은 인터넷 강국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필립 잉글리쉬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학습자들을 영어 환경에 직접 노출시키는 교육기관들도 탄생하게 됐습니다. 이런 교육 방식은,  상호간의 접촉과 소통을 통해 서로의 이성·감성·몸짓을 배우고 그 기반 위에서 언어를 배우는 학습환경을 유사하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필립 잉글리쉬와 같은 타입의 교육기관들이 제공하는 수업은,  아직까지도 수많은 분들에게 상당히 낯선 길입니다. 하지만 전규홍님과 같은 선구자적 학습자들은 이미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전규홍님께서 지금까지 해오신 것처럼 앞으로도 담당 선생님과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속에서 행복하게 영어회화를 공부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주변에도 필립 잉글리쉬를 많이 추천해 주셨으면 합니다.  전규홍님께서 지금처럼 공부를 하시는 것 그리고 그런 영어회화 공부방법이 널리 전파되는 것은,  이제까지 설명드린 바와 같은 그런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까요.

여담이지만, 사실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그 자체는 부끄러운 일만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인의 모국어는 한국어이니까요. 영국인이 모국어인 영어 하나 잘 하면 되는 것처럼, 한국인도 모국어인 한국어 하나 잘 하면 됩니다. 게다가 한국어는 여러 면에서 영어보다 더 우수한 언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영어회화를 못하는 게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부끄럽긴 합니다. 우리 한국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을 갖추고 있는데다  영어 공부에 엄청난 시간과 금전까지 투자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영어회화를 못하니, 이게 좀 민망한 상황인 것은 맞죠.  머리가 엄청나게 좋은 사람이 학습비를 엄청나게 많이 써가며 의자에 오랜 시간 엉덩이를 붙이고 공부했는데, 그럼에도 성적이 잘 안 나왔다면, 뭐가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것 아니겠습니까.

또한 한국인이 영어회화를 못하는 게 문제는 문제입니다.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국민의 진짜 영어 실력은 - 특히 경제와 관련하여 - 국가의 미래 경쟁력과 더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의 영어 실력은 다른 나라들보다 한참 뒤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후기를 마무리 하시면서  " 필립 화이팅~^^ 저도 화이팅~^^ " 이렇게 적어 주셨는데요. 정말이지 전규홍님과 필립 잉글리쉬 모두가 화이팅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더 많은 한국인들이 더 쉽게 영어권 외국인들과 접촉하고 소통하며 영어회화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고, 그만큼 한국 공교육의 한계도 극복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소중한 수강후기 사진과 함께 올려준데 감사 드리며, 1/16 - 1/17 - 1/18 - 1/19 - 1/22에 보너스 보충수업 150분을 편성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실 수 있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