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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0 23:08
필리핀 Grace 선생님과의 한 달
 글쓴이 : 조민재
조회 : 1,899  
 
새로 만난 Grace 선생님은 일단 거주지도 필리핀이 아니라 동유럽 쪽이고, 영어, 타갈록어, 덴마크어를 비롯해서 5개국어를 구사하십니다. 상당히 실력파이신 듯했습니다.

첫 수업 때, 선생님도 다소 긴장하셨는지 말을 엄청 빨리 하셨습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캐치해내는 데 애 좀 먹었습니다ㅎ; 하지만 수업 횟수가 거듭될수록 서로 적응이 되어 편안한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가장 큰 특징은, 틀린 부분에 대해 지적을 비교적 칼같이 하신다는 겁니다. 그것도 살갑게 해주시는 게 아니라 정말로 냉정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주눅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야든 실력 향상을 위해선 당근만 있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채찍이 있어야 발전이 있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그러한 수업 방식은 한편으로는 저를 주눅들게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제 표현력 향상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제가 수업 도중에 '현지의 이슈나 현지인들이 일상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생활 표현들을 익히고 싶다'고 요청하자, 어떤 사이트를 소개해주시면서 거기서 하루에 기사 하나씩 읽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만큼 학생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시고 학생의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상기(上記)한 바처럼 실수에 대한 칼같은 지적에 학생이 쉽게 주눅들 수 있다는 점과, 지적할 때 표정이나 태도에 다소 귀찮음(?)이 묻어나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을 들고 싶습니다. 물론 선생님 본인의 의도와는 다를 수도 있겠으나, 상대방인 제가 느끼기에는 그랬습니다.

회화 능력 향상이 절실했기에, Grace 선생님의 채찍을 감수하고라도 수강연장을 하려 했으나, 그 전에 같이 수업했던 Gem 선생님이 연락해 본인과의 수업을 부탁했기에, 부득이 Grace 선생님과의 수업은 여기서 종료하려 합니다.

한두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Grace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관리자 18-02-23 01:22
 
조민재님 안녕하세요. 필립 잉글리쉬 한국 매니저팀입니다.

Gem 선생님에게 5개월간 행복하게 수업 잘 받으시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다른 선생님을 담당강사로 만나게 되셨는데, 그만 그 선생님이 조민재님이 원하시는 요건을 갖추지 못하셨었죠.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다시 배정해드린 담당강사가 Grace 선생님이었습니다. 작년 12월 중순경의 일이었죠.

          * 참고 : Gem 선생님과의 헤어짐을 아쉬 하셨던 조민재님의 첫 번째 수강후기
            http://www.philiplanguage.co.kr/index/bbs/board.php?bo_table=s5_02&wr_id=1334

조민재님께 Grace 선생님을 배정해 드릴 당시, 한국 매니저팀이 조민재님께 최종적으로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곳의 강사님들마다 '차이'가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비록 그 차이는 사실 실력의 차이라기
          보다는 개성의 차이이자 장단점의 차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찌됐든 회원님들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
          도 다르고, 취향도 다양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강사님이 어떤 회원님들에게는 '최고의 강사님'일 수도 있지만 다른 회원님들에게는 '최악의
          강사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만큼 행여나 새로 배정 받으신 강사님도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면 부담 느끼지
          마시고 한국 매니저팀으로 편하게 말씀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의 답변 메시지가 복선이 된 것인지, 안타깝게도 Grace 선생님이 조민재님께 최고의 강사님은 되지 못한 듯 하네요. 안타깝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후기를 읽으면서, Grace 선생님에게 수업 받으시는 동안 마음고생 하셨던 걸 느낄 수 있어, 속상할 따름입니다. 특히 "표정이나 태도에 다소 귀찮음(?)이 묻어나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씀하신 대목을 읽으니 마음이 더 괴로워지네요.

말씀주신 것처럼, Grace 선생님은 일단 실력이 출중하신 강사님인 것은 확실합니다. 영어-타갈로그-덴마크어-노르웨어어-스웨덴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하실 정도의 어학적 재능을 지닌 분이고, 덴마크 시민권자로서 덴마크에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2012년부터 현재까지 필립 잉글리쉬 강사 업무를 늘 성실히 수행해 오셨습니다

그렇다보니 필립 잉글리쉬 필리핀 수업반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강사님들 중 한 분이기도 합니다.

          * 참고 : Grace 선생님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홍용기님 수강후기
            http://www.philiplanguage.co.kr/index/bbs/board.php?bo_table=s5_02&wr_id=219

하지만 본인이 아무리 실력있고 인기 있는 강사라도, 자신의 수업반 수강생님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강사로서 이를 답답해 하거나 귀찮아하는 내색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회원님들이 이곳에 오시는 이유는 부족한 영어 실력을 채우기 위해서니까요.

조민재님께서 선생님의 어떤 행동들을 오해하신 것인지, 아니면 선생님께서 정말 그런 태도를 취하신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해를 하신 것이라면, 강사님이 오해를 사실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이라면 강사님이 하시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신 것입니다. 뭐가 됐든, 근심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올리고 싶네요.

조민재님께서 말씀주신 부분에 대하여 Grace 선생님께 분명하게 말씀드려서, Grace 선생님 수업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추후에도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Grace 선생님과 계속 함께 일해야 하는지 여부를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희들은 지금도 Grace 선생님께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신 것은 아니라 믿고 싶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인 것은, 조민재님과 케미스트리가 아주 좋았던 Gem 선생님이 다시 조민재님 담당강사가 되셨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은 과학만으로는 충분히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는 듯 합니다.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Gem 선생님께 재밌게 수업 받으셨던 것처럼, 앞으로 펼쳐질 Gem 선생님과의 수업도 늘 행복하고 유익하게 진행되길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소중한 수강후기 올려주신데 감사 드리며, 1/29에 보너스 보충수업 30분을 편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실 수 있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