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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6-21 01:50
스카이프로 하는 전화영어 공부, 재밌고 유익해요.
 글쓴이 : 오지선
조회 : 2,269  
 

1년전 필립잉글리시를 처음 알곤 선택하였습니다. 가격차가 너무 컸습니다. 다른 곳에선 필리핀 선생님과 주5회
 
로 전화통화 10분 했는데 여기 선생님과 주5회로 스카이프통화 30분보다도 훨씬 비쌌거든요.
 
가격말고 강사님 퀄리티도 필립잉글리시가 높단 걸 알았습니다 . 엉뚱한 곳에서 돈과 시간을 낭비했단 생각에 속
 
상한 기분도 잠시 들었네요.
 
필립잉글리시 덕분에 영어 감각을 잃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해 Jenever 선생님이
 
답답하실법도 한데 항상 쾌활하게 수업에 성실히 임해주십니다.
 
아직도 실력부족을 절감해서 요새 제가 미는 방법은... 수업시간 전에 최대한 예습을 하는겁니다. 특히 문장 암기
 
를 열심히 합니다. 외워야 내꺼지! 하는 생각에 되내이고 되내이고 또 되내이네요.
 
다른 일 하다가도 수업시간에 Jenever 선생님한테 하고 싶은 말 생각나면 영작부터 해봅니다. 영작이 빨리 안 되
 
면 일단 포스트잇 같은데 한글로 써놓고 지갑에 붙여놓고 여유있을 때 영작합니다.
 
영작이 끝나면 그다음부터는 암기 작업입니다. 예전에 교재로 썼던 Express Yourself의 문장들이 좋게 느껴져
 
서 틈날 때마다 그것들도 암기합니다.
 
틈날때마다 외운 문장은 안 잊어먹게 복습하고 아무리 긴 문장이라도 일단 외우고 나서 봅니다. 그러니까 몇몇
 
문장은 Jenever 선생님과 수업시간에 써먹을 수 있더라고요. 긴 문장은 암기가 잘 안 될때가 많은 게 고민이
 
지만요.
 
매일 외국인 선생님과 30분씩 대화하니 회화 실력이 조금씩 느는 것도 느끼고 Jenever 선생님과 더 대화를 잘 해
 
보려고 문장 암기도 열심히 하게 되고...  필립잉글리시 덕택에 매일 저녁이 유익합니다. 감사합니다.
 
 

관리자 19-06-24 16:00
 
오지선님 안녕하세요. 필립 잉글리쉬 한국 매니저팀입니다.

이미 다른 회사들의 수업도 경험해 보셨는데, 이곳의 수업에서 만족감을 느끼셨다니 참 기쁩니다. 다른 회사들의 수업들도 지선님께 많은 도움을 드렸을텐데요. 그럼에도 이곳에서 1년동안 변함없이 공부해 주셨습니다. 아쉽고 부족한 점도 느끼셨을텐데, 늘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이곳의 장점들을 먼저 바라봐 주셨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바로 아래에 후기 적어주신 소연님도 두 세줄이나 되는 긴 영어 문장까지 암기하려 노력한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선님도 후기에서 똑같은 공부 방법론에 대해 말씀 주셨네요. 그래서 오늘은 후기 댓글로 '영어 문장 암기' 학습법에 대한 우리들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영어회화 학습자 분들 중에는, 긴 영어 문장을 통채로 외워 이를 원어민과의 실전 현장에서 그대로 사용하시려는 분들도 많이 계신 듯 합니다. 후기를 올려주신 소연님, 지선님 뿐만 아니라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다른 회원님들 중에도 그런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조건적인 긴 문장 암기는 비효율적인 방법입니다.

물론 암기는 어학 학습의 기초입니다. 특히 표현을 통으로 암기하는 것은 영어회화 학습자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론 중 하나이지요. 영어 실전 현장에서 영어권 원어민과 빠르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즉각즉각 사용할 수 있는 '두뇌에 저장된 표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그것도 '묶음'으로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Bill Gates was invited to be a chairman of the committee a few days ago, but he thought he had to turn it down" 과 같은 긴 문장을 통째로 암기해야 하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원어민들도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한국어 원어민인 우리가 한국어를 익혀나갈 때 "며칠 전 빌 게이츠는 그 위원회의 위원장직을 제안 받았습니다만, 그는 이를 거절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라는 문장을 통째로 암기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표현들을 묶음으로 암기해두면 효율적일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우리는 한국어 원어민으로서 어떻게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을까요? 주변의 아기들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태어난 지 12개월 전후가 된 아기는 "마" "마마" "음마" 등 '엄마'와 유사한 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한 단어 훈련부터 시작하는 것이죠. 그리고 일정 시간이 흐르면 "음마, 물!" 등 두 단어 이상을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아기가 "음마! 물!"이라고 했다면 "엄마 물 좀 주세요!"라는 의사표시를 한 것이지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아기의 표현 "음마 + 물"은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 조합된 두 개의 단어는 결코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기의 언어는 모두 자신의 기본적인 욕구 충족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단어들은 기초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조합됩니다. 「바로 옆에 있고 나를 위해 기꺼이 물을 가져다 줄 사람(특히 엄마나 아빠) + 물」이 결합된 표현을 사용할 때 비로소 기초적인 욕구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물을 마실 수 있는 것입니다.

옆에 있지도 않은 옆집 아저씨에게 물을 달라고 해도 그 아저씨는 아기에게 물을 줄 수 없습니다.  즉, 아기는 '함께 사용할 가치가 있는 의미들로 묶어진 표현들'을 만들어 내야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당연하게도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우리가 한국어 원어민으로서 다른 한국어 원어민과 빠른 속도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까닭은, 앞서 말씀드린 '함께 사용할 가치가 있는 의미 단위로 묶어진 표현들'을 수도 없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특정 시공간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문법적으로 사고하지 않고도 곧바로 이런 묶음들을 빠른 속도로 동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선님은 한국인 친구와 한국어로 대화를 나눌 때 어떻게 말을 해왔던가요? 물론 상황에 따라 즉석에서 단어와 단어를 조합해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대다수의 표현들은 이미 우리 머리에 '저장된 표현' 들입니다.  그리고 그 저장된 표현들은 모두  '함께 사용할 가치가 있는 의미들로 결합된 표현들' 입니다.

영어 원어민들의 언어적 성장 과정도 똑같습니다. 그들도 앞서 설명드린 과정이 연속되고 확장되는 가운데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영어 원어민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한국어 원어민으로서 우리 두뇌에 묶음으로 된 표현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어 원어민들도 그들의 두뇌에 묶음으로 된 표현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 원어민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함께 사용할 가치가 있는 의미들로 결속된 표현들'은  작게는 단어 묶음 관례(Collocations), 동사구(Verbal Phrases), 이디엄(Idioms) 등의 것들부터 크게는 문장 묶음 구조(Sentence Structure)까지 있습니다.

물론 수많은 초보 학습자들이 왜 긴 영어 문장을 통으로 암기하려 시도하는지 잘 압니다. 영어 초보자들은 위의 예문과 같은 긴 문장을 접하면 Bill Gates 따로, was 따로, invited 따로, to 따로, be 따로, a chairman 따로, of 따로, the committee 따로, a few days ago 따로, but 따로, he 따로, thought 따로, he 따로, had to 따로, turn 따로, it 따로, 그리고 down 따로 인식을 하곤 합니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고자 영어 문장을 통으로 외우는 시도를 하는 것이죠.

하지만 위의 예문에서 우리가 통으로 암기해야 하는 것들은 예문 그 자체가 아닙니다. 「사람 + be invited to be + 직책」, 「a few days ago」, 「사람 + think + 생각의 결론을 표현한 문장」. 「have to 동사」, 「turn + 대명사 + down」 및 이 묶음들을 다시 묶어내는 Sentence Structure 입니다. 왜냐하면 이것들이 바로 '함께 사용할 가치가 있는 의미들로 묶어진 표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설령 위의 예문 전체를 통으로 암기하는 시도를 하더라도,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그 문장의 암기'가 아니고 '문장 구조, 연어, 동사구, 숙어 등' 인 것입니다. 암기했던 예문을 잊어버렸다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다만  '문장 구조, 연어, 동사구, 숙어 등' 만 잊지 않고 있으면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실 때 보다 효율적으로 영어를 학습하실 수 있습니다.

덧붙여, 사람의 성장 환경과 경험은 모두 다양하기에, 같은 한국어 원어민들 사이에서도 묶음의 조합 방식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말하는 것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들이 빈번히 사용하는 표현들이 조금씩 다르고, 그것이 그들만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한국어 원어민과 영어 원어민의 성장 환경과 경험의 차이는, 같은 한국어 원어민들간의 그것보다 더 크기에, 우리가 문법적으로 맞는 표현을 사용했는데도 영어 원어민들이 우리의 표현을 어색하게 느끼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방송인 타일러는, 모 회사의 영어 강의 유튜브 광고에서, 한국식 사고 방식으로 단어들을 조합해  "Don't take your coat off" 라는 묶음 표현을 만드는 대신, 미국식 사고 방식으로 단어들을 조합해 "Keep your coat on" 이라는 묶음 표현을 쓰는 게 더 좋다는 조언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한국어 원어민과 영어 원어민이 함께 사용할 가치가 있는 의미들을 조합하는 사고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구촌의 모든 영어 사용자는 영문법의 룰만 지킨다면 새로운 영어 표현을 창조할 권한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는 당분간 영어권 시민들의 의미 조합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weak과 light 모두 '약한'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a weak argument' 및 'a light argument' 두 가지 표현 모두 문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학습자 입장에서는 일단 원어민들 사이에 빈번히 사용되는 'a weak argument' 를 사용하는 게 더 좋겠죠. 이런 점도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진민영 학생 수강후기 (영어적 용례 학습의 중요성에 대해 답글로 조언함)
              http://www.philipenglish.co.kr/index/bbs/board.php?bo_table=s5_02&wr_id=1060

지선님께서 긴 영어 문장은 암기가 잘 안 되서 고민이라는 말씀을 주셔서, 작은 도움이나마 드리고자 답변을 적다보니, 글이 제법 길어졌네요. 이제 당부 말씀만 드리고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수업에 결석 없이 성실히 참석하시고, 수업 시간 전에 예습을 충분히 해두시며, 영어 표현들을 열심히 암기하려 노력하시는 것은 모두 영어회화 공부를 위한 좋은 습관들입니다. 지선님께서는 이미 좋은 습관들을 지니고 계신만큼, 그 습관들에 저희들의 조언까지 녹여내신다면, 더 빠른 실력 향상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년 전의 지선님과 지금의 지선님은 영어 능력적으로는 전혀 다른 분입니다. 늘 성실히 Jenever 선생님과의 수업에 참석해 주셨기에 가능한 변화였습니다. 지금과 같은 습관을 유지하신다면, 1년 후의 지선님은 지금의 지선님과는 또 다른 분으로 변모해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들의 조언이 1년동안 성실히 공부하신 지선님께 조금이나마 더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소중한 수강후기 올려주신데 감사 드리며, 6/24에 보너스 보충수업 30분을 편성하였습니다. 그래서 새로 등록하신 수업의 시작일은 6/24에서 6/25로 변경되었습니다. 앞으로도 Jenever 선생님과 매일 30분씩 즐겁게 공부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실 수 있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