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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1 23:39
필립 잉글리쉬 4개월째 수강후기
 글쓴이 : 백정현
조회 : 6,126  

 
 
2019년 여름에 미국계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면서 외국인들과 온라인 미팅을 자주 하게 되었고, 리스닝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기존에도 필리핀 선생님들과 전화영어로 영어공부를 해오고 있었지만, 미국 본토 발음에 대한 리스닝 실력을 키워야 했기에 필립 잉글리쉬에서 북미권 선생님과 영어수업을 시작하였고 4개월째 수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3개월간은 Mark 선생님과 수업을 진행 하였는데 미국 선생님과 수업을 하니 발음 교정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리스닝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Mark 선생님의 좋았던 점은 수업을 진행하면서 제 표현이 어색하거나 발음이 틀릴경우에 바로 지적해 주셨고,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으로 수업을 이끌어 주셔서 수업 시간이 지루하지 않아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미국의 여러 지역 사람들과 업무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발음과 억양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한 선생님하고 너무 수업을 오래 진행하지 않고 4개월 째부터는 William선생님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William 선생님과 아직 많은 시간 공부를 하진 못했지만 저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고민해 주시고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필립 잉글리쉬에서 북미권 선생님과 수업을 계속 진행하면서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입니다.
 
 

관리자 20-02-10 19:49
 
백정현님 안녕하세요. 필립 잉글리쉬 한국 매니저팀입니다.

Mark 선생님 및 William 선생님의 수업이 만족감을 드린 듯 하여 기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필립 잉글리쉬에서 꾸준히 수업을 듣겠다고 말씀 주시니 고맙습니다.

백정현님께서는 예전부터 필리핀 선생님들과의 스카이프 전화영어 수업을 꾸준히 해오셨는데도 '북미권 원어민들 특유의 빠르게 굴러가는 발음'을 리스닝하는데 어려움을 겪으셨군요.

이는 다수의 한국인 학습자들이 겪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희 한국 매니저팀은, 영어회화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미드에 나오는 배우들의 대사나 말하기 속도가 빠른 원어민의 이야기를 100% 리스닝할 수 없어 고민하시고 안타까워하시는 회원님들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한편으로 저희들 역시 그 안타까움에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게 당연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원어민이 아니고, 그들만큼 영어 환경에 둘러쌓여 있지도 않으며, 아무리 꾸준히 영어회화를 공부한다고 한들, 그들만큼 영어 듣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나윤정 회원님의 후기 댓글에 "어떻게 하면 영어 '리스닝' 능력을 좀 더 향상시킬 수 있는지" 종합적인 이야기를 기술한 적이 있는데요. 백정현님께도 원어민 발음 리스닝이 영어회화 공부의 최대 화두들 중 하나인 듯 하여, 이번 후기 답변에서는 리스닝 이야기를 다시 해볼까 합니다.

                    * 참고 : 나윤정님 수강후기
                    https://philipenglish.kr/_admin/_board/reply_after/reply_after_view.asp?b_Seq=1399

우리는 영어권 원어민들보다 월등하게 한국어를 잘 구사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한국어와 함께 한 '시간' 덕분입니다. 마찬가지로, 영어권 원어민들이 우리보다 영어 실력이 좋은 이유 역시 그들이 영어와 함께 한 '시간' 때문입니다.

하루 1시간 30분 정도 영어 공부를 하신다면, 그 중 듣기 학습에는 얼마나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까요? 아마 순수 듣기 학습 시간은 1시간 30분 중 30분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넉넉잡아 듣기 학습 시간이 매일 1시간 정도라 가정하고, 3년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하셨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렇더라도 듣기 학습은 365일 x 3년 x 1시간 = 1,095시간 정도 하신 샘이 됩니다. 이 시간은 사실 원어민 갓난 아기의 리스닝 학습 시간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런 사정으로, 우리가 영어 듣기에 원어민보다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원어민에 준하는 실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왜 안 들리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분석해보고, 이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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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안 들리는가

1) 눈으로도 모르고 귀로도 몰라 들리지 않을 때! 당연하게도 우리는 아예 모르는 영어 단어와 숙어들로 구성된 문장은 리스닝할 수 없습니다. 그건 영어 듣기 뿐만 아니라 한국어 듣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한국어 원어민이고 한국어로만 진행되는 강의를 듣고 있다고 한들, 모르는 어휘 투성이의 강의를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설령 고급 단계 학습자라 하더라도 '전공자가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전문용어'라든가 '일부 지역에서 유행하는 슬랭 등'은 리스닝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물론 고급 단계 학습자라면 설령 문장에 생소한 어휘가 있더라도 전체적인 맥락을 통해 대략의 뜻을 유추해 내기는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평범한 학습자들이 아예 모르는 어휘를 리스닝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2) 눈으로는 알지만 귀로는 몰라서 들리지 않을 때! 어떤 경우에는 문자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어휘들로 구성된 문장인데도 청각적으로 인지가 안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한 발음'과 '원어민이 구사하는 발음'이 다르기 때문이죠. 특정 어휘를 알파벳 형태로 인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어휘를 원어민들이 어떻게 발음하는지 정확히 몰라서 그렇습니다.

이는 책에 의존해서 영어를 공부해왔던 한국 영어 학습자들 대부분이 경험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백정현님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고 계신 많은 학습자 분들 역시, 어떤 문장이 계속 리스닝이 안 되서 텍스트를 봤더니 너무 쉬운 단어들로 구성된 문장이라 허탈감을 느끼신 경험을 종종 해보셨을 것입니다.

3) 눈으로도 알고 귀로도 아는데 들리지 않을 때! 알파벳 뿐만 아니라 원어민 발음으로도 확실히 알고 있는 어휘들로 구성된 문장을 듣고 있을 때조차 때로는 리스닝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어 특유의 강세 법칙, 연음 법칙, 빠른 속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고, 혹은 특정한 문장 구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보물이 바다래 있다]는 말을 들으면 - 연음 법칙의 하나인 절음 법칙에 대해 잘 몰라도 - '보물이 밭 아래 있다'고 인지합니다. 그러나 한국어를 배우는 영어권 원어민들은 이를 'There is a treasure under the sea'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한국인들은 [공ㄱㄱ 여즈니 쌀ㅅ하네]라는 부정확한 발음의 문장을 들어도 '공기가 여전히 쌀쌀하네'라고 인식합니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영어권 원어민들은 이를 인지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때 이런 일을 겪는 것처럼, 한국인이 영어를 배울 때도 이런 일을 겪는 것이 당연합니다.

4) 영어 듣기에서 위의 세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원어민이 아니고, 그렇다보니 생활 환경이 영어로 되어 있지 않으며, 그래서 위의 세 가지 경우가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어와 한국어는 사용되는 주파수 대역부터가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 귀는 주파수가 작을수록 저음으로 인식하고 주파수가 클수록 고음으로 인식을 하는데요. 연구팀에 따라 가벼운 수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한국어나 일본어는 150~1,500Hz, 프랑스어는 15~250Hz 및 1,000~2,000Hz, 그리고 영어는 1,500~12,000Hz 대역에서 발음됩니다. 비록 인간의 가청권이 20~20,000Hz이긴 하지만, 우리의 귀는 한국어 생활 환경 속에서 150~1500Hz에 최적화되어 있기에, 영어의 고음이 잘 안 들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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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떻게 하면 들리는가

1)의 문제와 관련하여: 생소한 어휘를 만나면 일단 눈으로 익히기 시작하는 한국인 학습자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리스닝할 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그런만큼, 어떤 어휘를 처음 접할 때는 무조건 알파벳 뿐만 아니라 사운드로도 익히는 것을 습관으로 해야 합니다.

처음 영어를 접하는 단계부터 CD나 MP3 파일 등 오디오 자료를 듣고 스크립트를 읽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그리고 소리로 익힐 때에는 무작정 듣거나 읽는 것보다는 집중하면서 듣고 읽어야 합니다. 여러 번 듣고 읽어서 그 어휘에 익숙해 졌다는 느낌을 받았더라도, 새로운 문장을 만들 때 활용해 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2)의 문제와 관련하여: 당연하게도 리스닝 중에 눈으로는 아는데 귀로는 들리지 않는 어휘를 발견했다면, 그 때마다 그 어휘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네이버나 다음 등의 온라인 사전 음성 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소리로도 익혀야 합니다.

오랜기간 어휘를 눈으로 익히는 습관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께서 리스닝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딕테이션 훈련(리스닝하고 이를 써보는 훈련)을 꾸준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딕테이션 훈련은 어떤 어휘를 눈으로만 알고 귀로는 알지 못하고 있는지 스스로 파악하도록 도와 줍니다.

3)의 문제와 관련하여: 사실 중급 이상의 학습자들을 가장 괴롭히는 건 3)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앞서 말씀드린 딕테이션 훈련은 당연히 유효합니다. 다만, 딕테이션 훈련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는만큼,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추신 회원님이라면 쉐도잉 훈련(리스닝하고 이를 즉석에서 말해보는 훈련)을 꾸준히 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속도 조절이 되는 플레이어를 활용하여, 동일한 리스닝 자료를 때로는 거북이처럼 정상 속도보다 천천히 듣기도 하고, 때로는 토끼처럼 정상 속도보다 빨리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크립트를 천천히 들으면서 딕테이션-쉐도잉 훈련을 하다보면, 어휘 하나하나에 적용되는 강세 법칙이나 연음 법칙을 배우기 좋습니다. 이후 복습하는 겸해서 빠른 속도로 스크립트 전체를 리스닝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문단 전체의 줄거리를 파악하는 훈련 및 속도에 대한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낯선 여행지에 갔을 때, 거리를 천천히 산책하다보면 그곳의 삶 구석구석을 배울 수 있고, 높은 곳에 올라 여행지 전체를 쭉 훝어보면 그 지역의 전모를 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4)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 방법으로 리스닝과 관련된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언급했듯, 영어와 한국어는 주파수 대역부터가 다르니까요. 그래서 리스닝 능력을 준원어민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궁극적인 해결책은, 결국 우리의 삶을 원어민과 비슷하게 만들고, 영어 사운드를 최대한 많이 들어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한국어 원어민들인 우리들의 하루는 어떻게 구성되나요? 아침에 일어나면 가족들과 한국어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출근하기 위해 차에 타면 라디오에서 한국어가 흘러 나오죠. 직장에서도 수많은 한국어 사운드와 마주합니다. 퇴근해 집에서 텔레비젼을 보며 쉴 때도 한국어를 듣습니다. 이렇게 한국어 사운드로 둘러쌓인 우리 생활 환경을 영어 사운드로 대체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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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영어가 '왜 안 들리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들리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드렸는데요. 글을 마무리하기 전, 몇 가지 이야기만 더 드리겠습니다.

전화화상영어로 영어회화를 공부해 중급 단계까지 올라오신 많은 학습자들께서는 성취감과 좌절감을 함께 느끼시곤 합니다. 꾸준히 수업에 참석하다보면, 어느 날부터인가 선생님 이야기가 더 잘 들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때 느끼는 성취감은 정말 크죠. 하지만 이후 미드 등을 접하면서 다시 좌절감을 느끼시곤 합니다. 선생님 말씀과 달리, 배우들 대사는 여전히 잘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원어민들의 말은 리스닝이 안 될 때도 많은데 담당 선생님의 말씀은 대부분 리스닝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담당 선생님이 회원님들을 배려해 주시는 까닭입니다. 사실 이곳의 선생님들은 다들 한국 수강생 분들을 위해 항시 또렷한 발음으로 천천히 말씀하시고 지나치게 어렵거나 생소한 어휘는 사용하지 않으시는 것이 몸에 벤 분들입니다.

물론 전화화상영어는 리스닝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매우 좋은 방법들 중 하나입니다. 전화화상영어는 담당 선생님과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우리 귀, 입, 두뇌를 꾸준히 자극해 우리가 영어 특유의 고주파 대역에 친숙하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리스닝 능력을 준원어민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전화화상영어 30분 수업에 참석하시는 것 이상의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앞서 영어 소리에 익숙해지는 것을 중심에 두고 리스닝 능력을 향상시키는 해결책을 말씀 드렸지만, 설령 영어 소리에 익숙해져 있더라도, 어휘를 모르거나 문장 구조를 파악할 수 없다면 리스닝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문적인 전화화상영어 선생님과의 대화 이외에 일반인인 원어민들과의 대화도 필요하고, 더 높은 수준의 빠른 리딩 능력도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즉, 리스닝을 원어민에 준하게 잘 하기 위해서는, 영어 소리에 익숙해지는 것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소리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 이유는, 우리 한국인 학습자들이 소리에 가장 약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뿐입니다.

백정현님은 매일 30분씩 이곳의 수업에 참석하시는 끈기를 지니신 분입니다. 이미 영어회화를 잘  하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재능을 갖추신 분인 샘입니다. 그런만큼 지금처럼 앞으로도 이곳에서 재밌게 공부하시면서, 일상 생활에서 좀 더 자연스럽게 영어 소리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신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으실 것이라 믿습니다.

끝으로, 소중한 수강후기 사진과 함께 올려 주신데 감사 드리며, 1/20 - 1/22 - 1/29 - 1/31 - 2/3에 보너스 보충수업 150분을 편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실 수 있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