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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12 22:58
Maricel 선생님과 한 달 후기입니다.
 글쓴이 : 김수연
조회 : 1,433  

블로그에 썼던 글을 그대로 가져온 거라 반말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한 달 동안 수업하시느라 고생하셨던 Maricel 선생님과, 매번 빠르게 응대해주셨던 필립 잉글리쉬의 모든 직원분께 감사드립니다.



12번의 전화영어가 끝났다. 영어실력에 큰 변화가 없는 듯 하면서도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다. 가장 크게 바뀐 점들을 나열해보자면,
1. 글 읽기가 수월해졌다.
수업은 매 수업마다 그날의 뉴스기사를 읽고 기사 하단에 있는 Discussion 4가지에 대한 답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처음에 선생님이 기사를 다 이해했냐고 물었을 때 70% 정도 이해했다고 대답했던 기억이 있다.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지만 계속해서 기사를 읽는 경험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 좀 더 읽기에 익숙해졌다. 나는 단순히 기사 읽는 것만 편해진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뉴스기사는 고정적으로 쓰는 어휘가 있어서 익숙해지기가 더 쉽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사 읽는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읽기 능력이 향상됐다는 걸 느꼈다. 전화영어를 시작하기 전에는 읽기 힘들었던 책 The Giver가 수업 이후에는 술술 읽혔고(머릿속에 이미지까지 연상되면서), 영어로 된 글 대부분이 이전보다 더 쉽게 다가왔다.
2. 쓰기 실력이 늘었다.
전화영어를 시작하기 전에는 따로 쓰는 연습을 한 적이 없었다. 근데 이번에 수업을 진행하면서는 기사를 다 읽은 후에 내가 할 수 있는 말로 내용을 요약해야 했고 질문 네 가지에 대답도 해야 했다. 수업시간에 음...이라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고 제대로 대화하려면 그 전에 미리 대답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미리 써보는 연습을 하게 됐다. 문장을 일단 먼저 한 번 써보고 내가 쓴 걸 네이버 영어사전에다가 검색해본다. 그럼 비슷하게 쓰인 예문도 나오고 내가 쓴 문장의 해석도 나온다. 처음엔 내가 의도했던 것과 완전 다른 뜻이 나와서 당황스러웠던 적이 많았는데 갈수록 그런 횟수가 줄었다. 수업 후반에는 선생님이 문법 고칠 게 별로 없다고 말했던 적도 있으니 확실히 쓰기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3. 듣기와 말하기는 아직 잘 모르겠다.
선생님이 필리핀 분이라 내가 일반적으로 아는 영어발음과 다르게 발음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가끔 한국 드라마에 대해 얘기할 때면 너무 흥분해서 말씀하시는 나머지 말이 너무 빨라서 잘 안 들릴 때도 있었다. 그래서 듣는 건 좀 그 상황에서 맥락껏(?), 눈치껏 알아듣는 느낌이었다.
가끔 전화영어 후기를 보면 필리핀 선생님들의 억양 때문에 힘들었다고 하는 후기가 종종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게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영어로 소통하는 사람들의 국적이 북미권만 있는 것도 아니고, 소통의 수단으로 영어를 잘하기 위해선 다양한 억양을 듣는 게 오히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미국영어가 듣고 싶다면 넷플릭스만 틀어놔도 된다고 생각했어서 딱히 신경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말하기는 그래도 많이 늘겠거니 하고 예상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늘지 않았다. 아니 늘긴 늘었으나 읽기와 쓰기만큼은 아니었다고 말해야겠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충분히 말하는 연습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패턴을 좀 익혀놨더라면 말하기가 훨씬 더 많이 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건 결국 내 노력과 연습의 부족이다.
누군가가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수강할 거냐고 묻는다면 난 그러겠다고 100% 확신할 수 있다. 그리고 업체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유는 1) 수강료가 타업체 대비 굉장히 저렴하고 2) 고객센터의 대처가 빠르고 정확하며 3)꾸준히 한다면 영어가 더 늘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신 퇴사하고 할 거라서 한 달 뒤에 다시 재신청할 예정이다. 멈추는 동안에는 또 다른 방법으로 영어에 도전해봐야겠다.

관리자 20-02-23 00:49
 
[1차답변]

김수연님 안녕하세요. 필립 잉글리쉬 한국 매니저팀입니다.

지난 한 달동안 Maricel 선생님과의 수업에 성실히 참석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수업에서 만족감을 많이 느끼신 듯 하여 기쁩니다. 회원님들에게 항상 좋은 수업을 제공해 주시는 Maricel 선생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지네요.

지난 2015년 겨울,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회원님께서도 Maricel 선생님을 칭찬하는 후기를 올려주신 적이 있는데요. 수연님도 필연과도 같은 우연의 일치로 Maricel 선생님을 만나시게 됐나 봅니다.^^

                    * 참고 : 동명이인 김수연님 수강후기
                    https://philipenglish.kr/_admin/_board/reply_after/reply_after_view.asp?b_Seq=410

그나저나 수연님께서는 한 달간 Maricel  선생님과의 토론식 수업에 참석하셨는데도, 현재까지는 쓰기ㆍ읽기 능력만 향상됐고, 아직 말하기ㆍ듣기 능력은 향상되지 못했다고 느끼시는 듯 하네요.

수연님께서는 후기를 작성하시면서,  그간 체험하셨고 고찰하셨던 내용들을, 읽기ㆍ쓰기ㆍ 듣기ㆍ말하기 각 항목별로 자세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그런만큼 수강후기의 자가 진단은 정확할 것이라 판단됩니다. 쓰기ㆍ읽기 능력이 발전한 부분에 대해서는 기쁨, 성취감, 뿌듯함을 느끼셨을 듯 하고요.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말하기ㆍ듣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기관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쓰기ㆍ읽기 능력만 향상되고 말하기ㆍ듣기 능력은 향상되지 않아, 약간은 실망을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후기에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패턴을 좀 익혀놨더라면 말하기가 훨씬 더 많이 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건 결국 내 노력과 연습의 부족이다." 라고 앞으로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킬 자신감을 표현해 주셨지만요.

하지만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수연님께서는 한 달간 Maricel 선생님과의 토론식 수업에 성실히 참석하셨기에, 수연님의 뇌는 말하기ㆍ듣기 능력을 진화시킬 수 있는 어떤 형태의 에너지를 이미 일정량 확보하게 됐으니까요. 다만, 지난 한 달간 투입된 그 에너지의 량이 수연님 눈에 보이는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부족했기에, 그것이 보이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

이는 흡사,  우리가 아무리 30℃인 물의 온도를 60℃로 바꾸거나, 60℃인 물의 온도를 90℃로  바꾸는 노력을 해도, 물이 수증기로 변하는 극적인 변화가 결코 일어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물이 끓기 위해서는 온도가 반드시 1기압하 100℃에 도달해야 하고, 30℃ㆍ60℃ㆍ90℃ 상태에서는 물이 끓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0℃인 물의 온도를 60℃로 바꾸거나, 60℃인 물의 온도를 90℃로  바꾸는 노력이 헛되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100℃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60℃인 순간과 90℃인 순간을 지나가야 하니까요.

우리가 언어 활동을 계속하는 한, 우리의 뇌는 언어능력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킬 수 있는 어떤 형태의 에너지를 확보하게 됩니다. 그러나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까지의 중간 과정은,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우리 눈에는 언어능력이 상당 기간 전혀 향상되지 않다가, 어떤 임계점을 통과할 때 갑자기 향상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연님께서는 왜 외국인인 Maricel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수업을 이어왔는데, 말하기ㆍ듣기 능력은 향상되지 못했다고 느끼고, 쓰기ㆍ읽기 능력만 향상됐다고 느끼는 걸까요? 다시 말해, 왜  영역들간 성장의 편차가 발생했다고 느끼시는 걸까요?

그 이유로,  우리들은, 수연님께서 지금까지 살아 오시면서 쓰기ㆍ읽기 등 문자적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실 기회는 많이 얻었지만, 이와는 반대로 말하기ㆍ듣기 등 구두적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실 기회는 - 상대적으로 - 많이 얻지는 못했기 때문이라 추측합니다.

이는 마치, 모든 물리적 조건이 동일한 A컵과 B컵에 각각 90℃, 30℃인 동일량의 물이 담겨 있고, 위의 두 컵들을 가스레인지나 인덕션에 올려놓아 동시에 같은 에너지로 가열하기 시작할 때, 당연하게도 A컵의 물의 온도가 먼저 100℃에 도달하고, 그래서 A컵의 물이 B컵의 물보다 앞서 끓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인 것입니다.

수연님께서는 지금까지 쓰기ㆍ읽기 등 문자적 영어 공부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셨고, 그만큼 쓰기ㆍ읽기 능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기에, 비교적 단기간에 실력 향상의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었고, 그래서 단 한 달간의 자극만으로도 실력 향상을 경험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학창시절 '수험적 성공'을 제 1목표로 두고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교과서, 참고서, 문제집, 각종 프린트물 등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문자적 영어 공부의 비중이 더 높을 수밖에 없었죠. 수연님께서 학교에 다니실 때의 영어 공부 환경도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하지만 필립 잉글리쉬는 구두적 영어 공부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공부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회원님들은 '영어권 외국인들과의 즐거운 커뮤니케이션'을 제 1목표로 두고 영어 공부를 하십니다. 수많은 회원님들과 선생님들이 매일 따뜻한 대화를 나누시기에, 매일매일 수백수천가지 이야기들이 스카이프 채팅창에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퇴사 후 이곳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시며 말하기ㆍ듣기 등 구두적 영어 공부에 꾸준히 시간 투자를 하신다면, 비록 쓰기ㆍ읽기 분야보다는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은 능력 향상의 임계점에 당도하실 것이고, 말하기ㆍ듣기 능력이 진화하는 것을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덧붙여,  설령 말하기ㆍ듣기 실력의 향상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고 느껴지더라도, 수업에 참석하실 때마다 보이지 않는 진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니, 조바심을 내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바심을 내면 쉽게 슬럼프가 올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공부에서 손을 놓을 수가 있으니까요.

지금 느끼고 계신 그 작은 기쁨, 성취감, 뿌듯함은 바로 실천의 대가입니다. 수연님께서 한 달 전에 용기를 내어 이곳에서 영어회화 공부를 '시작'하셨고, 시작하신 공부를 한 달동안 '지속'하신 덕분입니다. 성취는 결심하고, 결심한 것을 시작하고, 시작한 것을 반복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까닭입니다.

컵에 담긴 물의 온도가 30℃이든 90℃이든, 계속 열을 가하면, 결국은 끓기 마련입니다. 아무쪼록 수연님께서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 더 큰 기쁨, 성취감, 뿌듯함을 느끼시길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수연님께서 희망하시는대로 재수강 하실 때 보너스 보충수업 30분을 선물로 드리고자 합니다. 보너스 보충수업 30분에 대해서는 업무 일지에 기재를 해두겠지만, 한국 사무실에는 여러 명의 학습매니저님들이 계신 관계로, 재수강 상담을 하시게 될 학습매니저님이 전후사정을 빠르게 파악하시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는 이 후기 댓글을 보여 주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실 수 있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관리자 20-02-23 15:10
 
[2차답변]

김수연님 안녕하세요. 필립 잉글리쉬 한국 매니저팀입니다.

소중한 수강후기를 저희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개인 블로그 ( https://blog.naver.com/world-is-yours/221806652692 ) 에도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필립 잉글리쉬는 회원님들께서 이웃의 지인 분들에게 자발적으로 소개ㆍ홍보를 해주신 덕분에 한 걸음 두 걸음 걸음마를 떼며 성장한 전화화상영어 회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존 수강생 분들께서 주변에 입소문을 많이 내주신 덕분에 자라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보니, 수강생 분들이 가족 관계, 친구 관계, 친인척 관계, 직장 동료 관계, 동호회 동료 관계로 묶여있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또 오선영님 (http://zoro1586.blog.me/220428456680 ), 김은성님 ( http://blog.naver.com/larry0905/220525322547 ), 문선영님 ( https://blog.naver.com/msynmkk/220648383863), 김소현님 ( https://blog.naver.com/whitesnow733/221479752687 ) 등 일부 회원님들은 수연님처럼 까페 · SNS · 블로그 등의 매체에 우리를 소개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는 여러 회원님들께서 '합리적 수강료'만으로도 '훌륭한 선생님'과 '기본 30분의 충분한 시간' 동안 '일대 일로 진행되는 영어회화 수업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필립 잉글리쉬를 응원해 주시고자 따뜻한 마음을 내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 필립 잉글리쉬이지만, 회원님들의 이런 응원에 조금이라도 더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변함없이 우리 수강생 분들께 '가성비 높은 수업 콘텐츠'를 제공해 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