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값이 싼 곳을 절대 믿지 않았어요.
값이 싼 곳은 반드시 나쁘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중고차 시장에 "값이 싸고 좋은 차는 없다"는 명언(?)이 있는 것처럼요.
예전부터 광고성 블로그 보고 싼 물건 덥썩 샀다 배신감 느낀 적이 많습니다.
중구청 바자회가 얼마전 서울역서 열린 적이 있는데...
명란젓을 살까 고민하다 말았죠.
큰 통에 든 명란젓이 15000원.
시가보다 너무 싸니 수상하고 뭔가 상했을 거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영어회화가 필요했을때
스카이프 과외 공부, 스카이프 영어회화 공부 등으로 네이년 검색을 하며거기 블로그에서 여러 회사들을 찾아봤습니다. 미국이 30분에 18만원(인상전)인 곳은 커녕 20만원(인상후)인 곳도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필립영어를 처음 찾았을 때 감정은 명란젓을 살 때 망설이던 감정과 똑같았습니다. 수강료가 너무 싼 거 아닌가.. 하지만 필립영어를 믿지 않기엔 절 여기로 데려온 블로그가 살짝 이상했습니다.
이게 만약 광고성 블로그라면 CTRL +로 화면을 확장해야 보일 정도로
저렇게나 안보이게도 글을 써놓을 수 있을까... ;;;
새까만 배경에 하얀 글씨로?? -_-;;;
광고성 블로그라면 블로그에 홍보좀 써보겠다고
저렇게 미국 라스베가스에 자기 선생님 만나러 가서
사진찍고 올 정도로 돈과 정성을 들일 수 있을까??
그래서 결론.......!
저 블로그는 진짜 필립영어 수업을 경험한 어떤 분이 쓴거다... 이렇게요.
그러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전화영어 선생님을 미국에서 만나고 올 정도로 친해질 수 있을까.
필립영어 홈페이지 수강후기들을 읽어보니 대충 알 것도 같았습니다.
선생님과 좋은 분위기에서 수업하는구나..
이 정도면 완전히 속을 거 같진 않아서 필립영어에 등록을 했습니다.
상담할 때 블로그에 소개된 Brad 선생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예상대로 인기강사셨습니다. =)
한가인, 손화령같은 여배우들도 이 선생님에게 수업을 들으시는...
운좋게도 제가 등록할 때 마침 다른 회원분이 다른 선생님한테 가보기로 해서
그렇게 자리가 나서 제가 들어가게 됐습니다.
Brad선생님은 한국 문화에 대해 잘 알고 계시고
한국인들이 영어 배울 때 어려워하는 점을 잘 아셨습니다.
저음의 목소리가 정말 좋으시고 미국인이니 발음도 정말 좋으시고...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관용구나 동의어도 잘 알려주십니다.
농담도 많이 하시고 늘 재밌게 해주세요.
이 저렴한 수강료로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게 참 좋습니다.
홈페이지에 써둔 원장님의 정책론과 경영론은 나중에야 읽어봤습니다.
왜 수강료가 싸도 좋은 수업이 진행될수 있을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필립영어 자체가 돈에 연연하지 않고 우직하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이런 것도 좀 인상적이기도 했어요.
유명한 분들, 사회적으로 좋은 직업 가진 분들, 좋은 학교 다니는 분들...
이런 분들 후기는 따로 코너를 만들고 그러죠.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와서 보곤 '저런 사람들도 하는 곳이니 믿어도 되나보다'
이렇게 생각하게 하는거죠. 대개 그렇잖아요. =)
그런데 필립영어 홈페이지 첫화면에선 Kaist 학생도 그냥 대학생, 서울대 학생도 그냥 대학생...
글쓴이가 Kaist생이라거나 서울대생이란 것도 다른 회원님 댓글이나 운영진 댓글을 읽다 우연히 알게 되는...
후기코너 뒤쪽에 묻혀있는 많은 연예인과 방송인들이 쓴 수강후기들... 이런걸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이런 와중에 필립영어의 풍이랄까 이런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필립영어 원장이거나 운영진이면
연예인 후기같은건 첫화면부터 잘보이게 큼지막하게 해놓을거 같은데 말이죠. =)
혹시 그런 회원님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건가요? =)
값이 싸면 소비자에겐 좋겠지만 회사한테도 꼭 좋은 걸까요?
값이 싸면 사람이 많이 모이지만 정작 이윤은 남지 않고
값이 싸면 사람이 많이 모이지만 일만 많아 고생스럽고...
값이 싸면 저같은 사람들에게 의심을 받기도 하고...
이런 어려움도 많을 거 같아요.
그런데도 묵묵히 낮은 수강료로 좋은 수업을 제공해주니
필립영어 운영진들의 우직한 신념같은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신념이 수강료 인상을 발표하는데서도 보여집니다.
값이 싼 곳은 반드시 나쁘다는 제 믿음을 깨뜨린 필립잉글리쉬......!
앞으로도 그 신념 잘 지켜 좋은 곳으로 번창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