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중고등학생들을 자녀로 둔 학부모님들께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신 미국 국무부 주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하여 답변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역시나 문의가 많은 대학 교환학생에 대하여 답변 드리고자 합니다. 교환학생은 국내 대학의 학비로 일정기간 해외대학에서 수학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오로지 대학생일 때에만 누릴 수 있는 '대학생들의 특권'과도 같은 기회이고, 한국 대학 등록금으로 외국 대학을 다닐 수 있으니 비용도 상당히 저렴합니다. 게다가 학점 취득도 됩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우리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대학생 분들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문의를 주시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교환학생에 선발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두 가지로 간략하게 답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교환학생 기간과 교환학생 선정 자격요건 등은 대학별로 다르긴 하지만, 경쟁이 만만치 않은만큼, 일단 학점이나 어학점수 등 기본 스펙은 갖추셔야 합니다. 둘째, 다른 분들처럼 이런 기본 조건들을 갖추셨다고 전제할 때 중요해지는 것이 바로 면접시험입니다.
영어권 교환학생 영어면접은 각 대학별로 유형이 다양합니다. 하지만 크게 두 가지 범주를 벗어나진 않습니다. 일단 ⓐ 정해진 틀에 따른 질문들을 받게 됩니다. 교환학생이란 각 대학들을 대표해 외국 대학들을 방문하는 것이기도 해서 "우리 대학을 어떻게 자매결연 영어권 대학에 잘 알릴 것인가" 등의 상투적인 질문이 빠질 수 없습니다. 이후 응시자 분들은 ⓑ 면접관 분들의 즉흥적 질문들도 받게 되십니다. "자매결연 영어권 대학에 가면 어떻게 친구를 사귈 것인지" 등 입니다.
그런데 ⓐ 항목 질문의 경우, 대학별로 기출문제 등 누적된 많은 자료들이 이미 존재합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쉽게 우열이 가려지지 않습니다. 교환학생에 선발되고자 하는 학생들은 선후배 네트워크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런 자료들을 입수하고 면접 시험 막판이 되면 누구나 이런 자료를 모아서 연습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통상 ⓑ 항목 질문에서 승부가 가려지게 됩니다. ⓑ 항목 질문의 경우, 교환학생 응시자 개개인들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부여되기 때문입니다.
ⓑ 항목 질문을 대비할 때는, 자신의 외국어 실력, 자신의 계획과 포부, 소속 대학을 위한 기여 등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즉흥적인 질문들에 부드럽고도 논리정연하게 대답을 잘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조언을 드리는 것은 저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즉흥적인 질문들에 부드럽고도 논리정연하게 답변을 하는 특효약은, 영어권 시민과 꾸준히 대화를 나누면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광범위한 영어 표현들을 꾸준히 학습하는 방법 외에는, 딱히 없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영어회화'는 그냥 '영어회화'일 뿐, 사실 '면접용 영어'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업적인 이유로 또는 편의적인 이유로, 그렇게 이름을 붙여 분류해 두었을 뿐이죠. 그러니 교환학생에 선발되고 싶으신 우리 학원 수강생 분들은 이제까지 해오신 패턴의 영어회화 공부를 꾸준히 유지하시면서, ⓐ + ⓑ 의 질문들을 준비하시면 충분합니다. 덧붙여, 평소에 영어회화 공부를 꾸준히 해 두는 것. 이것이 출제자 분들이 대학생 분들에게 진정으로 요구하는 공부 방법이기도 합니다.
우리 학원에서 몇 달동안 매일 60분 수업을 소화하신 분들 중에서, 고려대 ↔ UCLA 교환학생 및 한양대 ↔ MIT 교환학생에 합격하신 수강생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 분들께서 교환학생 준비과정을 담은 수강후기를 써주시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바쁘셨던 관계로 수강후기를 남겨주지 않으신 채 출국하셔서 많이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쪼록 다른 수강생 분들께서도 꼭 승전보 전해 주시고, 가능하다면 다른 분들을 위해 교환학생 준비과정을 담은 수강후기 한 편 남겨주시길 부탁드려 봅니다.